포트나이트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문 Balenciaga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Cristóbal Balenciaga)가 시대를 풍미하는 디자인을 선보인 것도 벌써 50년이 넘었지만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의 주도하에 지금까지도 혁신의 정신과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 발렌시아가는 언제나 한계에 도전하는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그렇기에 포트나이트 최초의 하이패션 레이블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실제 발렌시아가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은 디지털 의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가상의 발렌시아가 부티크에서 쇼핑하거나, 한정판 후드 티셔츠를 구매하여 게임에서 해당 의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발렌시아가는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애프터월드: 디 에이지 오브 투모로우(Afterworld: The Age of Tomorrow)로 가상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인 이래로, 다른 패션 브랜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첨단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현실과 가상 현실의 경계를 허문 전례 없는 파트너십 덕분에 포트나이트 플레이어와 캐릭터들은 놀라운 다접점 경험 속에서 두 세계를 넘나듭니다.

발렌시아가는 게임용으로 개조한 3D 모델, 3D 광고판, 프로모션 자료, 포트나이트의 'Strange Times 추천 허브'를 결합해 진정한 트랜스미디어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경험을 선보였습니다.

그 결과,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패션을 즐기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발렌시아가의 아트 디렉터 뎀나 즈바살리아는 말합니다. “사실 발렌시아가와 에픽의 파트너십은 포트나이트가 처음이 아닙니다.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하여 2021 가을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였던 저희의 첫 비디오 게임, 애프터월드가 시작이었죠. 이때부터 언리얼 엔진과 포트나이트 커뮤니티의 창의성에서 계속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콜라보를 진행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였다고 생각해요. 포트나이트에서는 정통 발렌시아가 룩을 재현하고, 발렌시아가 매장에는 실제 포트나이트 신상 의류 시리즈를 출시하도록 말이죠.”
 


포트나이트용 발렌시아가 의상을 만들다

정교한 장인 정신과 혁신적인 디자인은 발렌시아가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기준은 가상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발렌시아가는 실제 디자인에 충실한 의상을 디지털 세계에 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포트나이트용 발렌시아가 의상 제작을 위해 두 팀은 모든 프로덕션 과정에서 창의적으로 협력했습니다. 발렌시아가에서 선택한 아름다운 실제 의상을 포트나이트라는 스타일리시한 세계에 동등한 퀄리티로 재현하겠다는 아주 구체적인 시각적 목표를 위해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포트나이트 팀은 발렌시아가 디자인의 3D 스캔으로 의상을 재현한 뒤 포트나이트만의 특색을 입혔습니다. 발렌시아가 의상을 제작하는 데 사용한 모델링 프로세스와 툴세트는 기존에 확립된 포트나이트 표준을 따랐습니다.

우선, 아티스트가 캐릭터의 의상, 포즈, 전체적인 모습을 정의하는 콘셉트 아트를 만듭니다. 그런 다음, 포트나이트 팀이 콘셉트 아트를 참고해 3D ‘프로토모델’을 만듭니다. 프로토모델은 기능을 갖춘 대략적인 캐릭터의 실루엣과 볼륨입니다.
테크니컬 아티스트는 이 프로토모델을 전달받아 가상 스켈레톤을 만들어 캐릭터의 동작을 구동합니다. 테크니컬 애니메이션이 프로토메시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검증되면, 디지털 스컬프팅 소프트웨어 ZBrush를 통한 하이 폴리곤 모델링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프로토 단계의 대략적인 형태를 다듬고 개선하여 복잡하고 정교한 3D 스컬프팅을 만듭니다.
이렇게 제작한 하이 폴리 모델이 승인되면 Maya를 사용하여 포트나이트용 로우 폴리 모델을 만듭니다. 이 모델은 하이 폴리 모델보다 가볍고 효율적입니다. 메시의 효율성이 높으면 플레이어의 플랫폼이 모바일 디바이스든 고사양 게이밍 콘솔이든 관계없이 언리얼 엔진에서 실시간으로 렌더링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 지원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팀은 Marmoset Toolbag을 사용하여 하이 폴리 모델의 표면 디테일과 라이팅 정보를 로우 폴리 모델로 전송했습니다. Marmoset에서 렌더링한 이미지 파일을 기반으로 텍스처링 프로세스가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팀은 Substance Painter로 로우 폴리 모델을 페인팅하여 캐릭터의 색상, 스페큘러, 세부 패턴을 정의하여 실제 발렌시아가 의상의 소재 특성을 3D로 재현했습니다.

포즈 연구

가장 큰 과제는 포트나이트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동시에 실제 원단의 소재와 질감을 현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직물의 짜임과 소재 퀄리티를 충실히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죠.

발렌시아가에서 제공한 스캔 데이터와 CAD 모델은 실제 발렌시아가 의상의 디지털 버전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포트나이트 팀은 이러한 에셋을 이용해 실제 의상의 복잡한 구조를 빠르게 복제하여 포트나이트 의상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도고(Doggo)의 신발은 발렌시아가가 제공한 트리플 S 스니커즈 CAD 데이터 덕분에 즉시 로우 폴리, 베이크, UV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팀은 실제 발렌시아가 의상 제작에 사용된 소재의 사진과 영상도 참조하며 실제 발렌시아가 의류와 똑같은 디지털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제공받은 참고 자료와 거의 동일하면서도 포트나이트 세계와 어울리는 짜임과 질감을 찾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팀은 기존 텍셀 밀도에 관계없이 고퀄리티 텍스처를 유지할 수 있는 절차 기반 스팽글 패턴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중립적이고 제어된 라이트 환경에서 텍스처와 머티리얼을 개발하여 모든 요소가 적절히 조화되도록 했습니다.

언리얼 엔진의 셰이더 시스템은 이렇게 정교한 머티리얼을 재현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물리 기반 엔진 셰이더는 현실에서 빛이 행동하는 규칙을 그대로 따릅니다.
덕분에 현실의 머티리얼을 정확히 리플리케이트하는 동시에 특수한 표면 프로퍼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었습니다. 발렌시아가 아이템에 사용된 복잡한 머티리얼의 경우, 고퀄리티 머티리얼 레이어를 이용해 일반적인 구성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에서 세부적인 짜임을 표현했습니다. 언리얼 엔진의 실시간이라는 특성 덕분에 빠른 반복작업이 가능했고 아티스트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포즈도 시각적 아이디어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발렌시아가를 정확히 표현하는 패션 테마에 맞게 캐릭터에 의상을 적용해야 했죠.
 

팀은 시작 단계부터 발렌시아가가 원하는 캐릭터 분위기, 독특한 디자인과 미적 감각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습니다. 전통적인 캣워크 패션 포즈를 피하면서도 포트나이트와 발렌시아가 특유의 추상적인 디자인과 패션을 표현하도록 균형을 맞춰야 했습니다.

그 결과, 한 포즈는 누구나 알고 있는 패션 포즈의 요소를 담았고, 다른 포즈는 파트너십 전반에 반영된 추상적인 왜곡을 표현했습니다. 포즈를 통해 디자인의 소재를 부각시키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렌더링 결과물이 발렌시아가에서 사용하는 실제 소재처럼 보여야 했기 때문이죠.

가상 매장에서 구입하는 디지털 의상

발렌시아가 의상을 디지털로 입어 보는 건 이번에 선보이는 독특한 포트나이트 경험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발렌시아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단순히 포트나이트 아이템 상점에서 의상을 잠금 해제할 뿐 아니라 가상 매장에 방문해 직접 구입할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애프터월드: 디 에이지 오브 투모로우의 거친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가상 매장은 현재 포크리 ‘추천 허브’로 제공됩니다. 크리에이티브 허브는 커뮤니티에서 제작된 고품질 경험으로 이동하기 위한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하는 3D 플레이 공간입니다.
포트나이트와 발렌시아가는 가상 매장뿐 아니라 실물 콜라보 상품도 출시했습니다. ‘포트나이트 | 발렌시아가 시리즈(Fortnite | Balenciaga Series)’라는 신상 MD 컬렉션은 엄선된 발렌시아가 부티크와 Balenciaga.com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실물 의상을 구매한 팬은 포트나이트에서 발렌시아가 의상을 잠금 해제할 수 있어, 가상과 현실을 더 융합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선보이는 몰입형 3D 시각 디자인

포트나이트 세계에서 현실 의상을 재현한 것도 대단하지만, 가상과 현실을 융합하기 위한 발렌시아가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포트나이트 캐릭터와 의상을 활용하여 런던, 뉴욕, 도쿄, 서울에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실제 몰입형 3D 광고판을 설치한 것입니다.

포트나이트의 인기 캐릭터 도고가 발렌시아가 의상을 입고 고층 빌딩 사이를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거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발렌시아가 x 포트나이트 콜라보는 이렇게 즐거움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실현되었습니다.
 

게다가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허브의 가상 매장에는 실제 광고판과 동일한 디지털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에셋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효율적인 트랜스미디어 접근법이죠.

팀은 기존 에셋을 재활용함으로써 발렌시아가가 포트나이트 크로스오버를 위해 디자인한 특유의 머티리얼 표면을 완벽히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도고의 신발에 쓰인 머티리얼은 실제 운동화를 완벽히 재현한 것입니다.

광고판 씬은 언리얼 엔진에서 제작한 뒤 셰이딩, 라이팅, 씬 레이아웃, 카메라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했습니다.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과 물리 기반 라이팅 머티리얼은 팀이 실제 위치에서 라이팅을 일치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라이팅의 위치를 잡은 덕분에, 도고가 실제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감 나는 라이팅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대별로 태양이 하늘에 떠 있는 위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한계란 없다

발렌시아가는 동일한 캐릭터 모델을 다양한 경험과 커뮤니케이션에 재사용함으로써, 트랜스미디어 접근법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발렌시아가와 포트나이트의 파트너십과 현재 진행 중인 언리얼 엔진 작업을 통해 앞으로 얼마나 독창적인 크로스오버 경험이 탄생할 수 있을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점점 더 희미해지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상호작용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줍니다. 게다가 발렌시아가는 최첨단 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디지털 경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새로운 대중의 마음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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