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가보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우주에 가 본 사람은 568명에 불과합니다. 우주에서의 일상을 아는 사람은 훨씬 적습니다. 하지만 펠릭스 & 폴 스튜디오(Felix & Paul Studios)의 비전이 실현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이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는 여러분을 우주로 날려 보낼 수는 없지만, 우리 대부분은 절대로 직접 볼 수 없을 곳을 체험하게 해주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우주인의 일과를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물로 우주 탐험가: 국제우주정거장 경험(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이 제작되었습니다. 이 몰입형 시리즈는 우주에서 촬영된 미디어 프로젝트 중에 가장 규모가 큽니다.
NASA, 타임 스튜디오(TIME Studios)와의 제휴로 만들어진 우주 탐험가는 2020년 10월에 오큘러스 퀘스트 2(Oculus Quest 2)용 VR 경험으로 출시됐습니다. 독백과 가이드 투어가 결합된 우주 탐험가는 어떤 우주 다큐멘터리도 못 했던 일을 이미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실제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 것이죠. 우주에서 느낀 첫 감정을 이야기하는 걸 보는 것과 한 방에서 생각을 나누는 것처럼 느끼는 건 다릅니다.
Felix & Paul Studios 이미지 제공
그게 중요한 겁니다. 초기 VR 에피소드부터 다가오는 전시까지, 우주 탐험가 프로젝트의 모든 단계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이는 여러분을 1:1로 재현된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안내할 뿐 아니라 우주의 끝없는 공허한 세계로 들여보내 줍니다(이것도 최초입니다). 우주 탐험가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야심 찬 프로젝트입니다. 펠릭스 & 폴 스튜디오의 설립자인 펠릭스 라쥬네스(Félix Lajeunesse)와 폴 라파엘(Paul Raphaël)에 따르면, 모든 건 하나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라파엘은 말합니다. “NASA에 연락해서 우리 비전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는 항상 우주에서 사람을 찍고 싶었지만, 그 방법을 직접 찾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죠. 그래서 우주인 훈련을 캡처하는 등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우주 카메라의 움직임을 논할 정도로 기반을 다졌습니다.”
무중력 촬영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준비만 해도 몇 주가 걸리고, 우주인을 참여시켜야 하고, 우주 비행 임무를 방해할 일은 하나라도 하면 안 되므로 항상 2차적으로 작업해야 했죠. 무중력과 좁은 공간이라는 제약도 360도 영상 촬영의 장애물이었습니다. 이 조건에 맞는 장비를 따로 설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제작에 사용된 개량된 Z 캠 V1 프로(Z CAM V1 Pro)는 지금까지 200시간이 넘는 우주정거장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Felix & Paul Studios 이미지 제공
펠릭스 & 폴 스튜디오 직원이 실제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게 아니라서 우주인이 대신 촬영했습니다. 촬영한 영상이 원격 연결을 통해 펠릭스 & 폴 스튜디오로 전송되면 팬데믹으로부터 안전한 몬트리올의 스튜디오에서 직원들이 영상을 편집하고 이어 붙였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우주에서 아직도 작업 중인 사람은 우리들뿐일 거야”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팀은 새 에피소드를 최대한 빨리 완성하기 위해 자체 플레이어 앱과 언리얼 엔진 툴을 함께 사용하며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이 툴은 짐 헨슨(Jim Henson)의 영향을 받은 AR 프로젝트 더 스토리텔러(The Storyteller)에서 처음 개발됐습니다.
Felix & Paul Studios 이미지 제공
두 번째 에피소드인 ‘어드밴스(Advance)’는 3월 16일에 SXSW에서 버추얼 컨퍼런스 패스 보유자를 대상으로 최초 공개됐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파일럿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과학 실험, 세 우주인의 출발, 우주에서 여성의 중요한 역할 등 ISS 생활의 면면을 계속 알아봅니다. 두 개의 에피소드가 더 계획되어 있으며, 각각 2021년 가을과 겨울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The INFINITE
우주 탐험가는 처음부터 여러 매체를 넘나들 계획이었습니다. 사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ISS 경험을 접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펠릭스 & 폴 스튜디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확장현실 프레젠테이션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로 명성이 높은 PHI 스튜디오(PHI Studio)와 제휴하여 더 인피니트(The INFINITE)이라는 여행 전시를 만들었습니다.
PHI Studio 영상 제공
더 인피니트는 단순히 영상의 겉모습만 바꾼 게 아닙니다. 대규모 위치 기반 행사의 표준을 정립할 수 있는 다층 경험입니다. 1제곱미터가 넘는 공간에서 4개월 동안 펼쳐지는 전시회 더 인피니트에서는 13만 7,700명(시간당 150명)이 스타일라이즈드한 우주인이 되어 실제 크기의 3D ISS 모형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이 돌아다니는 동안 3DoF/6DoF VR, 공간 오디오, 인터랙티브 핫스팟이 섞여서 흥미를 더합니다. VR 영상,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 이륙 재현, 그리고 몇몇은 가장 재미있게 즐길 ISS 밖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한 몰입형 우주 유영을 통해 몰입형 경험을 체험하게 됩니다.
PHI Studio 이미지 제공
이 35분짜리 경험은 인터랙티브 VR로 빌드되었기 때문에 펠릭스 & 폴 스튜디오와 PHI 스튜디오는 언리얼 엔진으로 돌아가서 경이로움을 유발할 리얼타임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펠릭스 & 폴 스튜디오의 기술 부문 대표인 피에르 블레이조(Pierre Blaizeau)가 말합니다. “이 경험에서 가장 문제는 참여자의 우주에서의 움직임이었습니다. A에서 B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6DoF와 입체경 콘텐츠 사이에서 매끄럽게 전환해야 합니다. 정밀한 트래킹이 필요한 인터랙티브 요소가 있고, 모든 게 매끄럽게 느껴지게 하려면 피해야 할 요소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필요한 높은 퍼포먼스와 렌더링, 그리고 설계하기 재밌는 우주 이펙트까지, 언리얼은 프로세스의 핵심이었습니다.”
PHI Studio 이미지 제공
한 시간에 150명이 체험하려면 ISS 하나로는 부족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여러 ISS를 언리얼 엔진에서 테트리스처럼 배열했습니다. 이 경험은 자유 유영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지만, 펠릭스 & 폴 스튜디오는 다른 것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펠릭스 & 폴 스튜디오와 PHI 스튜디오가 지난 2년 동안 촬영한 독점 영상을 활용한 트리거 포인트가 곳곳에 뿌려져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은 게임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당연히 모션 캡처에 적합하다는 점은 오브젝트 활성화에 필요한 핸드 트래킹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PHI Studio 이미지 제공
사운드를 추가할 때도 엔진이 도움이 됐습니다. 200시간이 넘는 입체경 영상을 촬영하면 볼류메트릭 오디오도 200시간 넘게 생깁니다. VR 마니아들은 다른 감각을 일깨울수록 몰입감이 높아진다고들 하지만, 펠릭스 & 폴 스튜디오에게는 그 이상으로 중요했습니다. 우주인의 일과는 보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인피니트에서는 방문객들이 마침내 지구에서 408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인들과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우주인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우주 속으로: 시네마틱 VR의 미래
더 인피니트 프로젝트는 모든 게 인상적이지만, 특히 우주 유영이 최고입니다. 우주 유영은 경험 막바지에 등장하는데, 참가자는 ISS 밖에서 일하는 우주인을 따라갑니다. 일부 지구인만 체험했던 '조망 효과'를 느끼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조망 효과란 우주인이 우주에서 지구를 처음으로 봤을 때 느낀다고 알려진 인식의 전환입니다. 우주인에 따르면 검은 공허 속에 떠 있는 지구를 봤을 때 지구가 작고 연약하게 느껴지고, 우리 모두가 한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합니다. 심오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건 더 인피니트는 모두에게 이런 경험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Felix & Paul Studios 이미지 제공
그래도 펠릭스 & 폴 스튜디오와 PHI 스튜디오는 여러분이 밖에 떠 있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우주의 광활함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바닥을 추가했습니다.
라파엘은 말합니다. “사람은 밑에 바닥이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언리얼에서 빌드했습니다. ISS 내부는 그리드가 같지만, 외부는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훨씬 크게 만들었습니다. 매우 스타일라이즈드하면서도 별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해 줘서, 실제로 현장에 있다고 느끼게 하는 사실적인 시야와 필수 디바이스 간에서 균형을 잘 잡았습니다.”
집에서 체험하는 몰입형 현실
더 인피니트의 출시가 다가오면서 모두가 바쁜 상황입니다. 첫 목적지인 몬트리올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제한을 준수하며 5년 동안 수개월마다 주요 북미 도시를 이동할 계획입니다. 현재 목표로 하는 도시는 휴스턴, 뉴욕, 보스턴, 시카고, 토론토, 밴쿠버, 로스앤젤레스입니다.
펠릭스 & 폴은 사명을 추구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ISS 콘텐츠에 연결할 더 인피니트 앱도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품과 전시회를 보조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지만, 앞으로는 집에서도 더 인피니트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포털로 발전할 것입니다.
라파엘은 말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손이 정말 많이 가지만, 오히려 좋습니다. 줄곧 꿈꿨던 일이니까요. 영상을 받을 때마다 우리가 아주 대단한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 이런 기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우주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실제로 보여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우주인들에게도 신나는 일이라는 점이 바로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우주인이 우리의 가장 큰 후원자입니다.”
Felix & Paul Studios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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