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 VRFocus는 런던에서 가상현실(VR) 게임 잼을 열었습니다. 버추얼 리얼리티 챌린지(Virtual Reality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주최된 이번 행사는 정말 스트레스와 눈물, 카페인은 물론 온갖 기술적 좌절로 얼룩진 주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노력들은 정말 가치있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총 4종류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가상현실 게임이 태어났으니까요.
이번 이벤트는 시작 전부터 문제가 터졌습니다. 참가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착해버리는 바람에, 받아줄 수 있는 장소가 아무데도 없었단 말이죠! 반대로 엔비디아 측에서 지원해준 GTX 1080 탑재형 PC에 사용할 와이파이 동글은 너무 늦게 도착해서, VRFocus 주최 팀은 새벽부터 장비를 새로 사다가 PC마다 일일이 설치하고 소프트웨어까지 깐 다음, 이벤트에 필요한 HTC 바이브까지 세팅하는 등 엄청난 수고를 들여야만 했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현지시간 1시에 딱 맞춰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만.
참가자들에게는 단 한 가지의 간단한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바로 24시간 내로 엄청나게 재미있는 가상현실 비디오 게임을 만들라는 것이었죠. 뭐 말은 쉬웠습니다만 현실은... 쉬울 리가 있나요! 각 팀은 ‘믿음직한 동료’라는 테마에 맞추어 잠깐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거친 후 곧바로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모든 팀은 언리얼 엔진 4와 HTC 바이브를 활용해 독특한 컨셉을 빠르게 잡아내었죠. VRFocus 커뮤니티 관리자인 케빈 에바(Kevin Eva)는 대회의 주제를 소개하고 팀의 조직을 도왔으며, 스탭 작가이자 진행자인 지나 알-오바이디(Zeena Al-Obaidi)는 열정으로 불타는 참가자들에게 상황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해주었습니다. 게임 잼은 언제나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행사이고, 이번 VRC는 참가 팀들의 열정 덕분에 한숨도 못자고 이어진 24시간의 1분 1초가 전부 가치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타워 디펜스 게임, HTC 바이브 하나로 멀티플레이까지 지원하는 게임, 레밍즈(Lemmings)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도로 건설 게임, 위기에 처한 호랑이와 판다를 구하는 게임 등등 팀원들의 개성과 경험이 다양하다보니 제각기 독특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VRC에서 한데 모인 학생들과 취미로 게임 제작을 하는 사람들, 프로 제작자들은 클라이맥스 스튜디오(Climax Studios), 체리팝 게임즈(CherryPop Games)와 슈퍼매시브 게임즈(Supermassive Games)에서 나온 멘토들에게 게임 제작에 관한 교육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개성도 제각각인 참가자들이 VRC에서 처음 만나 팀을 꾸린 다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내는 광경은 정말 창작에 대한 욕구가 충만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우승자는 단 하나죠. Thomas Gere, Luciana Carvalho Se, Tanya Laird와 에픽 게임즈의 Jess Hider, 그리고 저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단은 '매년마다 수많은 고양잇과 동물들이 사고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가상현실 게임을 통해 알리려고 했던 Team Catastrophe를 우승자로 선정했습니다. Team Catastrophe의 팀원 Mark Bailey, Mat Burri와 Jan Kaniewski는 각각 HTC 바이브와 에픽 게임즈로부터’ 언리얼 데브 그랜트 프로그램지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우승자는 Team Catastrophe로 결정이 되었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자신들이 만들어낸 프로젝트를 계속 작업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저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였을 것입니다. 단순히 창작의 재미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말이죠. 물론 Team Catastrophe, Team Supraliminal, Team FD과 Team Virtually Done 역시 이번 행사 이후로도 계속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VRFocus는 에픽 게임즈, HTC, 밸브, 엔비디아, 클라이맥스 스튜디어, 체리팝 게임즈, 슈퍼 매시브 게임즈 및 심사위원 분들 등 이번 VRC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