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 Max(매드 맥스)는 Warhammer 40,000(워해머 40,000)의 세계관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실 이 말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만화 2000 AD나 초기 Dungeons & Dragons 같은 어두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중에서는, 사실상 멜 깁슨의 매드 맥스에서 본질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이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영향은 워해머 40,000 속 인류제국의 광신적 신앙이나 속도라면 눈을 뒤집는 오크 트럭 폭주족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오크들은 피부 색이나 돼지같은 생김새, 고약한 맞춤법만 빼면 최근 개봉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 나오는 워보이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드 맥스의 감독 '조지 밀러'가 Games Workshop(게임즈 워크샵)에 미친 영향은 마치 먼지 속을 비추는 헤드램프처럼, 미니어처 보드게임 Dark Future(다크 퓨처)에서 가장 강렬하게 드러납니다.
다크 퓨처는 Richard Halliwell의 놀라운 디자인 능력으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발매 시기도 Space Hulk의 발표나 SF 게임의 개념에 “overwatch”라는 단어가 처음 소개된지 겨우 1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출시 이후에도 이 설정은 Kim Newman이 쓴 소설로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소설 속에서의 미국은 환경 재난으로 인해 완전히 사막으로 변했고, 0.1%의 인구만이 관문으로 둘러싸인 기업적 공동체에 거주하며,나머지 인구는 쓰러져가는 판자촌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배경도 좀 오래된 것이, 다크 퓨처에서 그토록 두려워했던 미지의 황폐한 미래는 이미 지나가버린 1995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이루어진 업데이트는 모두 현재 절판되어 거의 잊혀져버린 게임 설정을 대대적으로 개정하는 것이었습니다.
“1988년 White Dwarf(미니어처 게임 잡지)에 나온 다크 퓨처를 보고 ‘야, 멋진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Auroch Digital의 Tomas Rawlings(토머스 롤링)의 말입니다.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다크 퓨처는 게임즈 워크샵의 프랜차이즈 중에서 워해머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팬이자 게임 디자이너로써 우리의 특기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Auroch는 보드 게임 Chainsaw Warrior를 원작에 충실하게 PC로 이식한 작품을 두 개 발매한 뒤, 게임즈 워크샵으로 당당하게 돌아왔습니다.
“원작 다크 퓨처 보드게임에서는 유연하고 재미있는 게임 플레이 시스템과 가속, 이동, 속도와 충돌 등 실제 물리적으로 유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조화시켰습니다.”라고 롤링은 설명합니다.
Auroch는 언리얼 엔진 4를 통해 이 시뮬레이션을 훨씬 강력하게 만들어 컴퓨터에게 맡기고, 플레이어는 기관총을 단 자동차 갱들을 굴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추격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언제든지 지휘 모드로 바꾸어,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이동, 사격, 충돌이나 차선 변경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장르는 초스피드 전술 게임이며, 차량 세 대의 충돌 타이밍을 맞춰 뒤얽힌 쇳덩어리들의 정교한 협공을 만들어내거나, 차량의 방향을 확 틀어서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불타는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린 적들의 차량을 회피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턴제 게임처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실시간 게임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뭔가 색다르지만 또 굉장히 만족스러운 장르의 혼합이라 하겠습니다.”라고 롤링은 말합니다. “정말, 정말로 잘 만들어졌어요.”
Auroch 사는 이런 방식을 통해 원작 다크 퓨처 게임의 정신이나 특징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바로 “자신들이 쫓는 놈들만큼이나 똑같이 위험한 도로의 전사들을 지휘한다”는 컨셉이죠.
플레이어는 거대한 사막의 무법지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인간 쓰레기들을 잡아들이는 현상금 사냥단, Sanctioned Ops를 이끌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이들의 우두머리가 되어서 현상금을 모아 자동차에 더 큰 총을 달고 전투에 나서거나, 아니면 총을 심하게 못쏘는 운전자에게 새 바이오닉 눈알(bionic eyes)을 달아줄 수도 있습니다.
이 바이오닉 눈알 요소에 대해 말하자면, 블러드 레드 스테이트는 현재 Wellcome Trust 생명과학 연구 자선 재단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의외지만 이 재단은 게임 개발 지원에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파트너쉽은 Auroch가 다크 퓨처의 설정을 개정하는 데에도 상당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Wellcome Trust와 함께 만들어낸 다크 퓨처의 세계관은 개인의 유전자가 특허 자산이 된 세상입니다. 시술비와 유지비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몸을 멋지게 개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 갱들이 벌이는 기괴하고 폭력적인 행동 역시 실존하는 미생물 중에 사람의 뇌를 갉아먹는 미생물을 이용해 설명했습니다. 이런 설정을 만드는 데에는 Wellcome Trust 자문 과학자들의 제안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Auroch 사가 다크 퓨처를 2016년의 현실에 알맞게 많은 부분을 개량했지만, 원작의 많은 요소들은 이미 끔찍한 예언의 실현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롤링은 종종 게임즈 워크샵이 다크 퓨처에 붙인 부제인 ‘현실이라기엔 너무 거칠지만, 안심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다’라는 문장을 새삼 되새겨보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게임의 배경은 연예인들이 정치인이 되고, 진짜 정부와 대통령의 역할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 세계입니다.” 롤링은 말합니다. “리얼리티 쇼는 스테로이드에 찌들어 잔혹한 난투극을 보여줍니다. 문명 사회의 기능은 부패, 돈, 그리고 영향력 때문에 무의미해져,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합니다. 이런 설정들을 지금 다시 읽어보면 주위에서 비슷한 일이 정말 많이 벌어졌고, 또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다크 퓨처: 블러드 레드 스테이트는 2016년 겨울에 스팀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언리얼 엔진 4는 현재 무료입니다.
에디터 주석: PCGamesN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환상적인 게임을 선정하여, 해당 게임의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Making It in Unreal"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픽 본사는 기사 작성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