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한테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탱크도 나오고 로봇 개도 나온다고 말을 했죠.” Skunkwerks Kinetic(스컹크웍스 키네틱)의 공동 설립자 Craig Martin(크레이그 마틴)은 회상했습니다.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Bill은 계속 ‘우와, 진짜 멋진데요’라고 말을 했어요. 그래서 저도 말했습니다. ‘게임 스토리 좀 써줄 수 있겠어요?’”
여기서 나오는 Bill은 스컹크웍스 측이 한 다리 건너 아는 지인입니다. Bill이라는 애칭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이 Bill은 바로 Neuromancer의 작가이자 사이버펑크의 아버지인 William Gibson입니다.
저 제안이 나온 지 오래지 않아, Bill은 스컹크웍스의 MEG 9 세계관 제작에 참여합니다.
“족히 게임 세 개는 만들 수 있는 소재들이 있었어요.” 크레이그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게임 하나를 만들어보자.’같은 분위기가 되었죠.”
이렇게 계속되는 지인들의 소개에는 Medal of Honor의 개발로 명성이 높은 Chris Cross도 끼어있었으며, Chris Cross는 실제로도 이 신생 스튜디오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게 됩니다.
“Chris도 레벨과 게임 디자인 면에서 굉장히 유용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크레이그는 말했습니다.
원래는 모바일 게임이 기획되어 있었지만, 언리얼 엔진 4의 무료화 소식이 들리자마자 관련 기획은 싹 갈아치워졌습니다. PC와 콘솔 플랫폼에서도 충분히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스컹크웍스는 굉장히 흥미로운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약간의 마무리와 정리 작업만 해 주면 됩니다.
MEG 9: Lost Echoes의 핵심에는 80년대 후반에 출시된 AppleTalk 네트워크 게임 Bolo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작사의 공동 설립자 Ian Jardine가 즐겨 하던 것으로, 탱크를 몰고 다니면서 자그마한 녹색 병사가 탱크에서 계속해서 튀어나와 방어 장비를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저희는 그런 녹색 병사 대신 로봇 개를 넣었습니다.” 리드 엔지니어 Kevin Brown(케빈 브라운)의 말입니다. “안될 것 있습니까? 다들 강아지를 좋아하시잖아요”
플레이어는 MEG 9 속에서 한 기업의 직원이 되어, 거대한 10톤짜리 차량을 몰고 또 다른 차원의 세계인 Probability Aperture(가능성의 공동)을 탐험하게 됩니다. 그냥 간단하게 ‘구멍’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공동' 속에는 기업이 운영하는 수많은 연구 시설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 중 한 시설로부터의 연락이 완전히 끊기고 말았습니다. 플레이어의 임무는 공동 안으로 들어가 정찰을 한 다음, 시설에 생긴 이상을 최대한 올바르게 돌려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동으로 진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말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원격으로 차량을 운전하는 것’입니다. Bolo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식의 시점을 채택해, 플레이어들에게 원격으로 탱크를 조종한다는 느낌을 주었으며, Gibson의 소설은 이 아이디어에 살을 붙였습니다. MEG 9 세계관 속의 기업은 살아있는 조종사를 공동 속으로 직접 보내는 것을 꺼리는데, 이는 기존에 정찰을 보냈던 승무원들이 대부분 죽어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브라운의 설명에 따르면 ‘기업은 ‘아무래도 당분간은 공동과 관련된 일에서 손을 떼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대신 플레이어는 드론의 시야를 통해 3인칭 시점에서 모든 이벤트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3인칭 시점에 개연성을 부여했습니다.” 브라운은 강조했습니다. “개연성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게임들이 이 부분을 소홀히 한단 말이죠.”
이렇게 기업 직원이 차량을 운전하는 동안, 보다 섬세하고 꼼꼼한 작업은 MEG 유닛이 맡습니다. 공동 안에서 기업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로봇들이죠. 플레이어는 황량한 공동의 세계 속으로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파괴된 차량의 잔해 밑에서 웅크리고 있는 이 강아지형 유닛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유닛은 플레이어에게 ‘corruption(오염)’이라는 인조 기생충에 대해 알려줍니다.현재 이 '오염'은 공동 속 세계를 휩쓸며, 기업의 시설에 보관되어 있던 중장비들을 모두 반 기계 반 생물의 괴물로 탈바꿈시켜 놓았습니다. 이 오염이 현실 세계까지 번지기 직전의 상황이 왔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이제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중앙 시설부로 가서 오염의 근원을 막아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실시간으로 차량에 장비되어 있는 무기들을 사용하고 보조 유닛들을 설치하는 식으로 진로를 뚫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전투 유닛을 효율적인 위치에 배치한다는 점에서는 타워 디펜스 장르를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정형화된 전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차량 이동 중에도 멈추지 않고 유닛을 설치할 수 있으니, 굳이 정적인 플레이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게임 방식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자신만의 리듬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Martin은 말했습니다. “만약 느긋하게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천천히 방어 시설을 설치한 다음, 적들을 자극해서 유인해오면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전략을 짤 수 있는 것이죠.” 브라운이 덧붙입니다.
로봇 개 MEG는 차량 후방에 달려 있는 해치를 통해 안팎을 드나들 수 있으며, 일정 범위 내에 있는 설치물들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등 플레이어와 함께 싸우는 동료가 되어줍니다. 전투 외에도 오브젝트를 해킹하거나 단말기와 상호작용을 하는 등, 수많은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플레이어가 완전히 조종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스토리텔링은 MEG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플레이어들은 MEG를 소중하게 다뤄야 할 것입니다.” 브라운의 말입니다.
반전은 여기서 생깁니다. MEG 그 자신도 이미 오염된 상태이고, 게임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이 오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아직 수수께끼에 싸여 있습니다. 기업 측의 정보에 따르면 주의해야 할 것이라지만 말입니다.
“플레이어들에게 스토리를 모두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이 MEG 유닛이 표준 인공지능보다 좀 많이 똑똑하다는 사실은 금세 눈치채실 것입니다.” 브라운이 힌트를 던집니다. “바로 그 부분이 모든 스토리가 시작되는 시발점이죠.”
유명한 친구들과 언리얼 엔진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스컹크웍스는 여전히 소규모 프로젝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트와 애니메이션은 이제 이 조그만 개 로봇에게 개성을 부여하여, 귀여운 애완동물에 약한 플레이어들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EG 9는 Gibson이 고안해낸 생체 기계 괴물들과 기업의 음모로 찌들어 있지만, 게임 속에 진정으로 영혼을 불어넣어 줄 것은 바로 이 바로 이 강철 개입니다.
“족히 20명은 되는 인간형 캐릭터를 만들고 애니메이션까지 제작해 줄 역량은 없었습니다.” 브라운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노력을 MEG에 쏟아부었죠.”
MEG 9는 최근 Steam에서 Greenlit 판정을 받았습니다. 언리얼 엔진 4는 현재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주석: PCGamesN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환상적인 게임을 선정하여, 해당 게임의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Making It in Unreal"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픽 본사는 기사 작성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