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사는 부적절한 프로그램을 심야 시간대로 돌려서 방송한다는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영국 텔레비전 방송에서 가장 잔인하고 배신이 넘쳐나는 광경을 보고 싶다면, 낮 시간대 방송을 시청해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 쇼 'Golden Balls'는 결승전 진출자 두 사람에게 각각 한 쌍의 빛나는 구슬을 제공합니다. 구슬 하나에는 '나누기', 다른 하나에는 '훔치기'라는 글자가 써 있습니다.
각 참가자는 둘 다 '나누기'를 선택할 경우 상금을 공평하게 반으로 나누어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 중 한 사람만이 '훔치기'를 선택한다면, 그 사람이 모든 상금을 가져가게 됩니다. 아주 유혹적인 선택지이지만, 바로 거기에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둘 다 '훔치기'를 선택할 경우, 두 사람 모두 빈 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에게 협동과 경쟁 사이의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게임 디자인은 지금껏 오랜 시간동안 잊혀져 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야말로 Jump Stars(점프 스타즈)의 제작사 Pixel Blimp가 창작의 영감으로 삼은 요소입니다.
“명작 파티 게임은 물론 다 같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합니다.”라고 Brighton studio의 디렉터 Isaac Howie-Brewerton(아이작 하위-브루어튼)이 말했습니다. “저희는 플레이어들이 협동을 하길 원하지만, 동시에 친구들을 배신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점프 스타즈는 예산이 끊긴 게임 쇼의 진행자가 섭외 담당자까지 잘라버린 다음, 게임 쇼의 참가자들을 직접 납치해서 방송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4명의 플레이어들은 또 다른 영국의 게임 쇼 Crystal Maze처럼 서로 힘을 합쳐 총 4단계의 스테이지를 통과해 결승에 진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시련을 이겨낸 다음 얻는 보상은, 그저 이 게임 쇼에서 풀려날 자유 뿐입니다.
게임의 모든 스테이지는 미니 게임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컨트롤 방식은 2D 플랫폼 게임과 흡사합니다. 점프 스타즈는 제목대로 '점프'를 소재로 한 게임 잼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첫 프로토타입 버전은 지금처럼 픽셀 형식의 만화 캐릭터들이 아니라 그냥 사각형이었을 뿐이지만, “전체 게임에 관한 아이디어는 기본적으로 모두 정립되어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한 신속한 이터레이션 작업을 통해 수많은 프로토타입들을 만들어냈고, 그 중에 컨셉에 가장 잘 맞는 10개를 추려냈습니다. 모두 간단하지만 배신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 게임들이었죠. 이를테면 Stump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총 4개의 거대한 분쇄기로부터 탈출해야 하지만, 그냥 친구를 분쇄기로 밀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TNT Tag 게임 역시 폭탄돌리기 형식의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아무에게나 폭탄을 떠넘겨야 합니다.
또한 Cool Aid 게임에서는 모든 플레이어의 몸에 불이 붙어 서서히 죽어가는 상황에서, 화력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은 딱 하나 있는 좁디 좁은 저온 지점뿐입니다. 자비로운 플레이어들은 다 같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화상을 심하게 입은 친구가 몸을 식힐 수 있게 양보할테지만, 곧 자신들 역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상황이 절박해 질수록 사람들은 서로 아귀다툼을 벌입니다.” 하위-브루어튼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아니, 조금 있다가 욕조에 넣어준다고.’”
플레이어들은 각 게임에서 최종 결정전으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총점을 쌓으려 협동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이 최고 점수를 획득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결국 팀워크가 깨지게 된다는 점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자신만이 유일한 생존자로 남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하위-브루어튼의 조언입니다.
최종 결정전 직전의 마지막 두 개의 미니 게임은 “특히나 살벌합니다”. 이 스테이지의 시점에 이르면 플레이어 한 명이 선두에서 독주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한참 뒤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Pixel Blimp는 이미 파티 게임의 거장, 닌텐도로부터 이미 많은 것을 배운 바가 있습니다. 점프 스타즈에서는 게임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물귀신 작전같은 요소가 존재하니까요.
“맨 꼴찌에 있는 사람도 언제든지 선두로 쉽게 치고 올라올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라고 하위-브루어튼은 말했습니다. “조금 뒤떨어져 있더라도 언제나 앞사람을 제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죠.”
결승전은 진정한 시련입니다. 지금껏 플레이어들이 미니게임을 통해 배운 게임 메커니즘이 총동원됩니다. 이 곳에서 플레이어들은 따로 분할된 화면을 통해 자신만의 시련에 도전하며, 점프 스타즈는 이제 각자의 실력만으로 1등의 자리를 노려야 하는 인내심의 싸움이 됩니다.
진정한 실력으로 승패를 가른다는 점은 PC 게이머들이 쉽게 납득할만한 디자인입니다. 비록 파티 게임은 전통적으로 PC 플랫폼을 존중해 본 역사가 없지만, 수많은 PC 플레이어들의 가정에는 쓰지도 않고 먼지만 쌓이고 있는 Xbox 360 컨트롤러가 한두개쯤은 있는 판국에 하위-브루어튼은 굳이 PC 게이머들을 게임에 끼워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 속에서 PC 플랫폼 게이머들을 상당히 많이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고 하위-브루어튼은 예측합니다. “PC 게이머들은 분명 저희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고, 개발자들도 키보드 입력을 탁월하게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PC 역시 콘솔처럼 파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이 되어줄 것입니다.”
점프 스타즈는 확실히 파티 게임 입문자들을 위한 완벽한 광고 문구를 만들어낸 듯 합니다. '생판 남과 협력하다가 서로 친구가 되고, 친구들과 서로 배신하다가 생판 남이 되어보시기 바랍니다.'
점프 스타즈는 배급사 Curve Digital을 통해 이번 12월에 PC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언리얼 엔진 4는 현재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주석: PCGamesN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환상적인 게임을 선정하여, 해당 게임의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Making It in Unreal"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픽 본사는 기사 작성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