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out 시리즈 제작진의 상당수는 이번 여름에 Lethal VR의 제작에 막 착수하면서, 먼저 NRA에 연락을 넣었습니다. 현재 새 대통령이 선출된 덕분에 TV 광고 수주하느라 바쁠 미국의 NRA(미 총기 협회)가 아니라, 영국 비슬리에 위치해 소총과 권총 사격을 관할하는 정부기관 NRA(영국 총기 협회) 말입니다.
“사격 경기는 얼마나 재미가 있나요?” 제작진은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죠?”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실에서의 사격은 아주 엄격한 통제 하에 진행되는 활동입니다. 소총을 들고 엎드려 쏴 자세로 저 멀리 있는 과녁을 쏜 다음, 마찬가지로 저 멀리 서 있는 심판이 명중했는지 빗나갔는지 판정을 내려주길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은 Keanu Reeves같은 배우가 나오는 액션 영화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비오는 FBI 훈련장에서,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과녁들을 죄다 쏘아 맞히는 액션이 아닙니다. 실제로 Three Fields의 제작진은 NRA에서 전화를 받아준 착한 직원에게 'Point Break' 등의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액션씬들을 설명해주었고, 헐리웃 영화에서 나오는 총기 액션은 현실 속에서 구현하기가 매우 어려운데다 대회에서 경쟁 요소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대답을 얻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신작 액션 게임은 Vive(바이브)로 실현해보자는 생각이 나왔습니다.
“저는 영화 Blue Thunder를 보고 자랐습니다.” Three Fields Entertainm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Alex Ward(알렉스 워드)의 말입니다. “헬리콥터로 공중제비를 돌 수 있다고 생각했죠.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보면서 사람이 잠수함에서 그냥 사출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비행기에서 낙하산도 안 메고 뛰어내릴 수 있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플레이어들도 그런 장면을 많이 보았을 겁니다.”
Lethal VR은 영화 속에서나 보던 어이없는 사격 장면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사이에 입지를 두고 있습니다. 권총을 꺼내들고 언제든지 총을 쏠 준비를 하고 있다가, 찰나간에 목표를 확인하고, 잠시 망설이는 식입니다. 저 할머니 모양 합판이 들고 있는 게 권총인가, 아니면 핸드백인가?
“플레이어들에게 언제 총을 쏘거나 거두어야 할지 좀 더 심사숙고하도록 훈련을 하는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워드는 설명합니다.
또 바로 등 뒤에서 과녁이 튀어나오는 소리를 듣고 뒤로 돌아 확인하는 것도 있습니다. Three Fields는 비슬리의 NRA에서 규정한 엄격한 규칙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바이브의 360 시점을 완전히 활용한 스테이지들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사격장에 가서 과녁에 총도 쏘아보았는데, 과거의 슈팅 게임들과 매우 흡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굉장히 2D처럼 느껴졌어요.”라고 워드는 말합니다. “사로의 한쪽 끝에 서서 다른 쪽 끝에 있는 과녁을 쏘는 것이니까요. 여기서 VR이 현실보다 우월한 장점이 나옵니다. 저희는 플레이어의 사방에서 과녁들이 튀어나오는 VR 체험을 만들어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두 배는 더 재밌어집니다.”
이런 설정은 기술적인 한계에서 오히려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제작진은 에픽게임즈가 바이브 세트를 보내주었을 당시 Burnout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의 개발에서 잠시 손을 뗀 상태였고, 바이브를 보고 이것으로 액션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게임을 초당 90프레임으로 구동해야만 한다는 점도 알고 있었습니다.
“오픈월드형 배경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은데다, 말 그대로 불필요한 짓입니다.” 워드는 강조합니다. “물론 만들 수는 있습니다. 보기도 좋을겁니다. 하지만 예산도 생각을 해야죠.”
워드와 아트 디렉터 Paul Phillpot, 그리고 디자이너 Chris Roberts는 탁자 하나에 둘러앉아 단일 세션 내에서 벌어지는 게임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서로 검토해보았습니다.
“실제로 게임이 어떻게 구현이 될지 다같이 모여서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워드는 회상합니다. “오후 내내 그러고 있었어요. 정말로요.”
베테랑 게임 제작자들이 바닥에 엎드려서 곳곳에 총을 쏘는 흉내를 내었다는 것입니다. 사무실 바닥에 무릎앉아 자세로 사방에 보이지 않는 총알을 뿌려댔다고 하네요. 이런 체험을 통해 제작진은 사격 과정에서 일상 생활에는 전혀 취할 일이 없는 다양한 액션들을 구사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고, 오우삼 감독의 영화 '첩혈쌍웅'이나 '첩혈속집'의 액션 스타일로 돌아갔습니다.
언리얼 엔진 4의 VR 전용 툴로 제작한 결과물은 “진입 장벽도 낮은데다” 정말 뻔뻔할 정도로 기획을 잘 구현해낸 것이었습니다. '더티 해리'에나 나올법한 매그넘이나 007에 나온 황금 총을 사방에다 쏘고, '크로커다일 던디'처럼 단도를 던져 목표물에 맞추는 식의 게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운명적인 날 이후 몇 달이 지났고, 이제 Lethal VR은 제작이 완전히 끝나 Steam을 통해 출시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딱 맞는 웃기는 총기 판타지 게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복잡한 게임보다는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워드는 말합니다. “저희는 이 게임을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크리스마스에 맞춰 바이브로 출시하고 싶었습니다. 모두들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익숙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Lethal VR은 현재 HTC 바이브 플랫폼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언리얼 엔진 4는 현재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주석: PCGamesN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환상적인 게임을 선정하여, 해당 게임의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Making It in Unreal"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픽 본사는 기사 작성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습니다.